3월부터 11월까지 장장 10개월여 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하는 프로축구 선수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이겨낼까.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비타민 등의 영양제와 삼계탕을 비롯한 각종 보양식, 그리고 기초체력 프로그램을 통해 무더운 여름에 이겨내고 있다.
수원은 선수들의 영양보충을 위해 클럽하우스 구내식당에서 복날에는 훈제오리와 보쌈, 닭백숙 등으로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고, 평소에는 뷔페식 식당에서 고기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무더위로 인한 체력소모를 보충하고 있다.
또 주 1~2회 회식자리에서 장어와 보신탕 등으로 영양보충도 하며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함께 웃고 떠들며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추스르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성남은 선수 시절 400경기 이상 연속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팀 답게 선수들에게 휴식시간 등 자기관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주 1~2회 선수단 회식을 통해 보신탕, 추어탕, 소고기 등의 음식으로 경기 후 지친 몸을 추스린다.
이와 더불어 선수 개인별로는 비타민제와 영양제 등을 복용하고 있으며 시즌 중 진행되는 체력훈련·유지 프로그램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인천 역시 장어구이와 추어탕 등 보양음식을 평소에도 자주 내놓고 있고,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영양을 보충하며, 개인별로 붕어나 장어즙 등을 챙겨먹기도 한다.
인천은 이와 함께 자칫 근육이 이완될 수 있는 오침시간을 금하고 있으며, 평소와 같은 훈련량으로 선수 컨디션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K리그의 외국인들은 어떻게 여름철 몸관리를 할까?
수원의 ‘만리장성’ 리웨이펑(중국)은 팀 동료 김대의가 운영하는 중국요리 전문점을 가족과 함께 찾아 고향음식(?)으로 영양보충을 하고 있으며, 평상시 고기류를 즐겨먹는 브라질 용병 듀오인 에두와 티아고는 B프랜차이즈 고기뷔페를 이용, 단백질 보충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고기를 섭취한다.
또 인천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평소에도 탕 종류 음식을 좋아해 갈비탕을 즐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도핑검사 강화로 인해 선수들이 한약보다는 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즐겨 복용하고 있다”며 “보양식과 영양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수 개인이 동계훈련과 시즌 중 체력유지 프로그램에 얼마만큼 성실히 임했느냐가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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