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박 선원 4명중 1명 ‘외국인’
국내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 4명 가운데 1명은 외국인 선원이어서 선박 운항 중 비상상황 발생시 자칫 대응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선원은 1만3천453명으로 지난해말 1만2천777명보다 5.2%인 676명이 늘었으며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5만2천642명의 25.5%에 이른다.
국적은 인도네시아가 3천900여명(29%)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3천300여명(25%), 필리핀 2천400여명(17%), 미얀마 2천300여명(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외항선 외국인 승선규모를 1척당 10명에서 13명으로 늘렸고 올해 새로 건조된 선박이 39척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근해 어선 외국인 선원이 내국인 구인난 심화에 따라 큰 폭으로 늘었다. 인천항 연근해 선박의 경우 지난 2000년 외국인 선원이 614명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2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해말 3천300여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외국인 선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선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다국적화가 뚜렷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통역사를 확보하지 못해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원활한 언어 소통을 위해 관제실에 각 국 통역사를 확대 배치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체불임금 실태조사 등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으로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