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임금지급 지연… 왜?

수원시가 시행 2개월째를 맞은 희망근로프로젝트사업의 7월분 임금 지급을 수일간 지연시키면서 사업참가자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시와 각 구청의 임금 입금일이 제각각인데다 일부 구청의 경우 임금지급 관련 인원 부족과 하계휴가 등을 이유로 들어 임금지급을 일주일 가까이 늦추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도입된 희망근로프로젝트사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모두 4천600여명으로 시청 및 사업소 소속 700여명은 시청에서, 나머지는 장안, 팔달, 권선, 영통 등 각 구청에서 근무일수×3만6천원(교통비 1일 3천원 포함)의 임금을 매달 1일 기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앞서 시와 각 구청은 지난 6월분 임금 30억여원을 지난 6월31일자로 근로자의 개인 계좌로 입금(30%는 상품권)했다.

그러나 시와 각 구청이 지난달 임금(50여억원 추정) 지급을 수일간 지연시키면서 참여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권선구청의 경우 972명의 희망근로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지난달 임금 9억7천여만원을 이날께야 입금시켰으며 장안구청 역시 977명의 지난달 임금 9억5천여만원을 이날 계좌이체 했다.

이와 함께 영통구청은 1천여명 참가자의 지난달 임금 9억7천여만원을 5일께나 입금시킬 계획이며 수원시는 700여명의 임금을 지난 2일과 이날 2차례로 나누어 지급했다.

더욱이 팔달구는 일부 동주민센터의 임금지급 관련 직원이 휴가를 가는 바람에 임금지급 신청이 지연되면서 930여명 근로자의 임금을 일주일 가까이 지체된 오는 6일께야 지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 및 각 구청의 희망근로프로젝트 임금지급이 늦춰진 이유는 수백에서 1천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지급 관련 업무를 1∼2명의 공무원이 처리하는데다 하계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업무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희망근로 한 참가자는 “하루벌어 하루먹는 처지인데 임금지급이 수일간 지체되면서 가계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업무처리 지연으로 임금지급이 늦어진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냐”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달은 재정조기집행의 일환으로 말일자 입금된 것”이라며 “임금지급이 수일간 지연된 것은 인정하지만 크게 늦어진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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