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극성이다. 감염 환자수 1천명이라던 때가 불과 3주 전인데 3천명을 넘어섰다. 개학을 늦춰 방학을 늘리는 학교가 속출한다. 개학을 해도 휴교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신종플루가 아닌가하여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보건소가 적잖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찬바람이 나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걱정이다.
약도 별로 없다. 국내에 확보된 항바이러스 치료약물인 타미플루 등 비축량이 인구의 5% 정도여서 대유행이 되면 턱없이 모자란다. 예방용 백신도 거의 바닥이다. 구하기도 힘들다. 타미플루는 스위스 로슈 제약사가 2016년까지 특허권을 가졌다. 지적 재산권 보호의 국제협약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멋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형편은 백신도 다를바 없다. 이를 만드는 유럽의 다국적 제약업체가 이미 많은 나라와 주문 생산계약을 맺어 우린 사들일 여유가 없다.
여기에 일부 약국이나 병원에서는 신종플루 거점약국, 신종플루 거점병원 지정을 싫어한다. 일반 환자들이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환자를 골라서 받겠다는 잘못된 상혼이다. 인술이란 말이 무색하다.
그러나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 개인위생만 철저히 잘 지켜도 상당한 방어가 가능하다. 신종플루는 만성병 환자가 걸리면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어 걱정이지, 건강한 사람은 막말로 걸려도 잘 넘길 수 있다. 과로 않고, 잘 먹고, 잘 자면 걸려도 90%는 가볍게 앓고 넘긴다는 것이 지금까지 치유된 신종플루 임상 실태다. 국내 감염환자 수 3천여명에서 나타난 치사율은 0.07%에 머문다. 물론 조심은 해야 하지만 너무 신종플루 공포에 호들갑을 떠는 것도 사회적 손실이다.
이렇긴 하나, 국민건강의 주권 확립은 절실하다. 변종바이러스 출현이 빈번하다. 이에 자국서 백신과 치료약 등 필수 의약품을 자급자족하는 것이 국민건강의 주권 확립이다. 바이오 주권이라고도 한다. 지금처럼 타미플루 등을 애걸하다시피 해도 구하기가 어려워선 국민건강 주권을 지킨다 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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