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K-리그 2009에서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7)의 활약에 힘입어 어렵게만 여겨졌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해 더블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올 시즌 마토(오미야)와 이정수(쿄토), 조원희(위건), 신영록(부르사스포르) 등 주전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인해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이상호와 리웨이펑, 알베스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팀 성적은 바닥이었고, 공격진에는 에두와 호홉을 맞출 티아고, 산드로(이상 브라질)도 데려왔지만 신통치 않았다.
득점력 부족을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진단한 차 감독은 지난 여름 팀의 2부리그 강등으로 국내복귀를 타진하던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2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국내 복귀전을 치른 김두현은 8월15일 부산전에서 국내복귀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이달 13일 광주전(2골 1도움)과 26일 경남전(1도움)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어 ‘역시 프리미어리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차 감독은 “김두현이 들어오고 나서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경기를 풀어가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은 패스로 우리 팀 공격에 사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3경기에서 공격수들이 살아나 골이 계속 터지고 있는데 김두현의 역할이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은 김두현 합류 이전까지 4승5무7패(12득점, 17실점)로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으나 합류 이후 3승2무2패(13득점, 9실점)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승7무9패(승점 28)로 현재 10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5·6위 성남, 인천(이상 승점 33)과는 불과 5점 차로 남은 5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PO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결국 수원의 PO 진출 여부는 김두현의 발 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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