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결승서 만나자” 성남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프로축구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4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K-리그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된 수원은 7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승세의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며, 같은 시각 성남은 대전월드컵구장서 ‘앙숙’ 대전과 맞붙는다.

각각 전북·대전과 4강전 단판 승부

AFC 챔스리그 출전권 “양보 못해”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몰린 수원으로서는 이날 전북전 승리가 절실하다. 수원은 공격의 핵인 에두와 미드필더 안영학이 경고누적으로 전북전에 나설 수 없게돼 전력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팀의 부진 탈출을 이끌었던 게임메이커 김두현과 티아고, 산드로, 서동현 등이 에두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원은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에 비해 FA컵 4강전이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경기여서 ‘배수의 진’을 치고 결승 진출을 위한 투지를 불살를 것으로 보여진다.

전북 역시 지난 3일 전남과의 K-리그 경기 이후 가슴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루이스와 수비수 임유환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전력에 누수가 있지만, 이동국과 최태욱, 에닝용, 브라질리아 등이 건재해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편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규리그 4위 성남은 지난 3일 K-리그에서 강원 FC를 3대0으로 완파한 여세를 몰아 대전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는 성남은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용병 듀오’ 라돈치치와 몰리나, 토종 ‘영건’ 조동건, 김진용 등의 활약을 앞세워 결승행을 노크한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정규리그 11위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건너 갔지만 지난 8월23일 K-리그 성남 원정에서 2대1로 승리, 2004년 4월 이후 5년 4개월 동안 이어졌던 성남전 무승 징크스(5무12패)를 깬 데이어 연승을 다짐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팀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우승팀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면서 위상이 달라진 FA컵 4강전에서 어느 팀이 최종 결승에 오를 지 결과가 기대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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