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장맛비같이

이산가족 상봉장에 나온 어머니

그 어머니 소리는 딸만 울리지 않고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여섯살에

헤어졌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소리만으로

아버지와 오빠, 동생 모두를 눈물로 쏟아낸다.

내 여린 가슴도 쓸어내고

삶의 전쟁으로 파낸 깊은 골이다.

홍 종 기

<시인 약력> 영남문인회 회장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언어보존위원 / 시집 ‘어머니의 강’ ‘앨범 속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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