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민원 발생·임대료 상승 불가피 반발
인천항만공사(IPA)가 아암물류2단지(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을 사실상 확정하자 물류업계가 각종 민원 발생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물류기능 마비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IPA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는 아암물류2단지(263만㎡) 가운데 100만㎡를 국제여객터미널을 포함해 주거시설, 상업시설 및 근린생활, 숙박시설 등을 갖춘 주상복합 아파트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행자인 현대건설컨소시움과 세부 계획을 합의하고 있다.
이는 아암물류2단지를 동북아 물류거점기지로 육성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IPA는 이를 통해 국제여객터미널 개발비용으로 4천5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물류단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등 주거시설들이 들어설 경우 각종 민원 발생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물류기능 마비가 예고되고 있다.
IPA가 물류단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상복합 아파트 등 주거시설들을 건립, 결국 땅값 상승을 부추겨 부동산 사업으로 제 뱃속만 채우려 한다는 게 물류업계의 주장이다.
아암물류2단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등 주거시설들이 들어서기 위해선 토지 용도 변경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공시지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류업체 임대료(공시지가 기준으로 산정)도 높게 책정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한국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국제여객터미널 사업성 분석용역’ 결과에 따르면 아암물류2단지 분양가를 조성원가(㎡당 15만8천772원)보다 10배 비싼 송도국제도시의 공시지가(㎡ 당 163만832원)로 적용해야 사업성이 확보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아암물류2단지에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설 경우 입주 자체를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주거시설 없이 물류업체들만 입주하면 경기불황시 자칫 슬럼화될 수도 있다”며 “상주 인구 확보를 위해선 주상복합 아파트 등 주거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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