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내년엔 亞정상 꿈 이룬다”

FA컵 우승 ‘무관 탈출’… AFC 챔스리그 ‘왕관’ 재도전

‘다시 한번 아시아무대 정상에 도전, ‘명문구단’의 도약대를 마련하겠다.’

지난 8일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성남 일화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손에 넣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아시아 무대 정상 재도전을 선언했다.

 

지난해 K-리그와 컵대회를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했던 수원은 올 시즌 마토(오미야)와 이정수(교토), 조원희(위건)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해외 이적과 시즌 초 주포 에두, 서동현 등 공격수들의 크고 작은 줄부상으로 인해 초반 10경기에서 단 1승만(4무5패)을 거두며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다 차범근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ACL마저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과 얇은 선수층에 발목을 잡히며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시드배정을 받아 8강에 직행했던 피스컵코리아 대회 또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티아고와 김두현을 영입하면서 팀이 안정을 되찾았고, ACL 탈락으로 인해 한층 여유로워진 선수운용에 힘입어 순위를 끌어올려 정규리그를 10위로 마쳤다.

 

이 후 수원은 올 시즌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속담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번 FA컵 우승으로 ACL을 제외한 모든 대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내년도 ACL 우승을 위해서는 각 포지션별 주전급 선수들이 2명, 적어도 1.5명은 구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선수층으로는 올 해와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ACL 우승 소식에 ‘속이 많이 아팠다’라는 차 감독은 “유럽에서는 챔피언스리그 비중이 아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축구의 명예가 걸린 ACL에서 꼭 우승하고 싶고, 나중에는 세계클럽 챔피언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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