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출발” 가을신부들 뜨거운 눈물

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 주관 출소자 부부 8쌍 늦깎이 웨딩마치

“힘들었던 지난날 모두 잊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오던 출소자 부부 8쌍이 합동으로 웨딩마치를 울렸다.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가 주관한 제25회 새생활 합동결혼식이 10일 오후 2시 수원시 권선구 소재 웨딩클레스에서 열렸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경기지역 출소자 부부 8쌍에게 안정된 가정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자립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마련된 이날 결혼식에는 박영렬 수원지검장과 이순국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장, 가족 및 친지 등 250여명이 참석해 새출발을 하는 부부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주례에 이어 수원여성합창단의 축가를 들은 늦깎이 부부들은 고달펐던 지난 세월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떨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렬 수원지검장은 새삶을 시작한 8쌍의 부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항상 자립의지를 잃지 말고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로 화목한 가정을 꾸며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김대석씨(36·가명)는 “출소 후 만난 평생의 반려자에게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며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늦게나마 백년가약을 맺게 된 만큼 과거를 잊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출소자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설립된 법무보호복지공단(옛 갱생보호공단)은 지난 25년동안 해마다 출소자를 위한 합동결혼식을 열어 지금까지 모두 197쌍의 출소자 부부에게 새삶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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