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기른 배추로 ‘이웃사랑’ 양주 홍재경·이태남 부부

복지시설 등 17곳에 김장재료 기부

매년 자신이 직접 기른 채소를 불우시설에 전달하며 따뜻한 인정으로 이웃사랑을 묵묵히 실천하는 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에서 한우를 기르고 있는 홍재경(48)·이태남(44)씨 부부.

 

홍씨 부부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양주시를 통해 남면 ‘하예성 사랑의 집’을 비롯한 9개 복지시설과 ‘양주시 지체장애인협회’ 등 8개 사회단체에 김장용 배추 6천300여포기와 무 4천250개를 내놓았다.

 

19년 전부터 한우를 키우며 6천600㎡의 밭에서 배추와 무를 경작하고 있는 홍씨 부부는 지난해 수확한 배추와 무를 소외된 이웃에 내놓으며 나눔의 삶을 시작했다.

당시 지역의 14개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한 배추는 4천800포기, 무 1천500개이다.

 

이 같은 이웃사랑은 주기적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기로 결심한 홍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나눔의 삶을 추가하던 홍씨는 자신이 경작하는 밭에 배추 등을 심어 불우이웃들과 함께 나누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에는 이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 등 청소년들을 도울 생각이었으나 부근에 이 같은 시설이 없어 복지시설과 사회단체에 기부키로 한 것이다.

 

홍씨는 내년에도 작지만 자신이 정성들여 키운 배추와 무를 이웃들과 함께 나눌 생각이다.

 

양주에서 300여두의 한우를 기르고 있는 홍씨 부부는 주업인 한우 고급육(현재 1+등급이상 출현율 85%) 생산에도 열심이다.

 

이를 위해 사양관리 개선, 우수 혈통우 사육 등에 힘쓰고 있으며 주 사료인 옥수수 사일레지를 직접 제조해 한우의 가격 안정화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노력하는 농업인’이다.

 

홍씨는 고급육 한우 생산을 위해 광적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축산인들을 모아 한우연구회를 구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경기도가 조성한 한우펀드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고급육 한우 생산에 몰두하고 있는 홍씨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한경대학교에 진학, 축산경영-농장경영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업에도 열심이다. 현재 한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홍씨는 “양주에 독일의 마이스터학교와 같은 축산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라며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부농이 될 수 있고 농촌을 지키는 인재를 키우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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