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기자페이지

동반구(東半球)의 남서부에 위치한 ‘아프리카(Africa)’는 남북 양반구(兩半球)에 걸친 세계 제2의 대륙이다. 면적이 약 3천36만㎢, 인구는 1994년 현재 6억8천명에 이른다. 동쪽으로 인도양, 서쪽으로 대서양, 북쪽으로 지중해에 면한다. 아프리카라는 명칭으로 불린 것은 16· 17세기 네덜란드의 항해자들이 이 곳이 독립된 대륙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다. 아프리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리비아라고 불렀던 지중해 남안(南岸)에서 원주민이 사용한 지명에서 비롯된다.

 

포에니전쟁 무렵의 로마인들은 지중해 대안(對岸)에 있었던 카르타고의 시민을 ‘아프리’라 부르고 카르타고 정복 후 이 지방을 ‘아프리카州’라고 하였다. 아랍인들이 진출한 뒤부터 아랍어로 ‘아프리키아’라는 지명은 보다 넓은 지역(지금의 북서아프리카)을 가리키게 되었다.

 

아프리카라는 지명은 대체로 광대하고 혹독한 더위와 사막, 들짐승이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는 사바나, 혹은 낮에도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는 고온다습한 정글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이미지가 이질적일 뿐 아니라 지중해에 면한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나 인도양과 대서양에 면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 겨울엔 산지에서 스키도 즐긴다.

 

일찍이 아프리카는 ‘암흑대륙’이라고 불려져 왔다. 외부인들이 이 대륙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엔 ‘검은 대륙’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것은 아프리카인들이 자기의 ‘검은 피부색’이나 ‘짙은 피부색’을 수치로 여기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자랑으로 과시하는 경향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자연의 보고이며 거대 시장이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성장엔진이며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에 이어 중국, 일본 등이 아프리카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한국도 그제 서울에서 외교통상부와 아프리카 연합(AU)이 ‘제2회 한·아프리카 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서울선언 2009’를 채택한 것은 한국·아프리카 관계에 이정표를 세운 획기적인 일이다. 3년 만에 열린 포럼엔 압둘라이 와데 세네칼 대통령과 장핑 AU 집행위원장, 아프리카 53개국을 대표하는 1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아프리카가 한국의 협력동반자로 성큼 다가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