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못믿어” 부모들 접종 기피

도내 영유아 신종플루 예방접종 첫날, 부작용 우려… 예약자 절반도 못미쳐

영유아 예방접종이 시작된 7일 도내 병·의원마다 백신 안전에 의문을 갖는 부모들이 접종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불안감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연출했다.

 

도내 병·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6개월 이상 영유아를 비롯한 취학전 아동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 인터넷 예약이 폭주하면서 예방접종 첫 날부터 병·의원마다 북새통이 예상됐으나, 실제 접종인원은 예약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을 접종받고도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 분당구 K소아과는 이날 예약자 70여명 중 30여명 만 예방접종을 받았을 뿐 나머지 40여명은 접종일을 3~4일 뒤로 미루거나 아예 아무런 연락없이 방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 단원구 S소아과 또한 당초 예약 인원이 100여명에 달했으나 이날 40여명만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고양시 일산구 D소아과도 예약자 80여명 중 40~50여명이 접종을 실시했다.

 

이밖에 수원시 팔달구 G소아과는 예약자 77명중 26명만이 백신 접종에 나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접종률을 보였다.

 

9개월된 남아를 둔 박모씨(35·의왕시 청계동)는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소식이 잇따르면서 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지난달 서둘러 인터넷 예약을 했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의 생명을 담보로 백신 접종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모들이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며 “예약일 기준으로 2주까지 접종을 연기할 수 있어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는 부모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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