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4)의 바람둥이 전락이 점입가경이다. 그가 섭렵한 여성 10명이 모두 백인인 점에서 백인사회는 물론이고 흑인사회의 비난 또한 높다. 흑인 아버지와 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우즈는 유전학상 흑인이다. 그러나 자신은 평소 흑인이 아닌 것으로 행세했던 것이 이번 사건으로 더 세찬 비난을 사게 됐다. 백인사회에서는 흑인이 백인여성만을 농락한 것에 대한 자존심 문제, 흑인사회에서는 흑인이 백인여성만을 좋아했다는 배신감 같은 정서가 그를 비난하는 밑바닥에 깔렸다. 물론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아내 엘렌 또한 백인으로 스웨덴 출신이며, 그녀의 어머니는 보건부차관을 지냈다.
우즈가 거쳐간 금발 백인여성들 또한 가지가지다.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레스토랑 여종업원, 포르노 배우, 속옷 모델 등등, 속옷 모델과는 18개월 동안의 밀회를 가졌다. 흥미로운 것은 ‘쿠커’도 포함된 사실이다. ‘쿠커’는 연하의 남자만을 좋아하는 나이든 여자를 지칭한 미국사회의 속어다.
“완전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나도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란 것은 우즈의 말이다. 그러나 “가족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며 이혼할 생각은 없는 의사를 비쳤다. 우즈의 백인여성 편력을 스포츠 거부의 열등감 분출로 보는 심리적 해석이 있다. 어떻든 2~3명씩 겹치기 섭렵을 일삼은 덴 정서적 문제점이 없지 않다.
우즈의 유명세로 그와 접촉한 여성들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병리적 기현상이다. 포르노 배우의 경우 출연료가 몇 갑절 뛰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우즈의 텔레비전 광고는 다 떨어져 나가는 등 본인의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분간 골프를 않겠다”는 그의 휴업 선언은 골프산업을 위축시킨다며 미국 프로 골프업계의 비명이 요란하다. 우즈가 없는 흥행은 성공이 어렵다는 것이다.
의문의 교통사고로 엽색 행각이 드러나기 시작한 우즈의 스캔들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면서 당분간은 더 외신의 주목거리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스타플레이어의 말로로 보는 관측이 유력하다. 설령 골프채를 다시 잡는다 해도 왕년의 컨디션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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