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장애인 근로자 숨진채 발견

“부당한 추가근무·따돌림 당했다” 유서… 경찰 수사

장애인재활작업장에서 근무하던 30대 장애인 근로자가 부당한 추가근무, 사직서 미수리, 따돌림 등을 당했다며 유서를 써놓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2일 오후 2시께 부천시장애인재활작업장에서 근무하는 K씨(34·신체장애 4급)가 시흥방조제 앞 바닷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K씨는 자살하기 전 ‘동료들이 자신을 변태라고 놀리고 따돌렸으며, 주말 추가근무에도 자신만 일을 시켜 관리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일기장과 유서를 가족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K씨의 유가족들은 유서내용의 사실 여부 등 명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K씨가 내성적인 성격탓에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부당한 추가근무 및 사직서와 관련한 간부와의 마찰은 K씨의 유서내용과 다르다는 회사측 진술만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K씨의 유서에서 거론됐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탐문조사를 벌인데 이어 28일 재활작업장 내 직장동료 등을 대상으로 당시 정황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부천시가 67억원을 들여 지난 2007년 8월 문을 연 부천시장애인재활작업장은 현재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부천시지회가 위탁 운영중이며, 숨진 K씨는 지난 9월 입사해 5층 조립장 근무라인(10명)에서 근무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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