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백내장

노인의 눈병에 가장 많은 게 녹내장과 백내장이다. 녹내장은 안구의 압력이 자꾸 올라가 시력이 감퇴되면서 마침내 보이지 않게 된다. 등불 주변에 무지개 같은 색상이 보이면 녹내장 증상이다. 두통이 따르기도 한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에 흰 이끼 같은 게 끼어 시력이 희미해지는 병이다. 카메라로 치면 렌즈에 잡티가 끼어 초점이 흐려지는거나 같다.

 

백내장도 오래동안 놔두면 시력을 잃을 수가 있지만 녹내장은 특히 실명의 위험이 많다.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실지는 앞을 못보는 사람을 청맹과니, 또는 당달봉사라고 하는데 녹내장 등으로 기인된다.

 

그러나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옛날 이야기지, 지금은 청맹과니는 거의 없다. 현대 의학으로 막을 수 있는 실명을 막지 못해 빛을 잃었던 옛날 사람들을 생각하면 의술의 발달이 고맙다.

 

녹내장이나 백내장 수술은 어렵지 않다. 수술시간은 약 30분이며 수술한 당일 퇴원한다. 수술비는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18만원이다. 문제는 수술보다 수술하고 나서 눈 관리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수술 후유증을 일으키기 쉬운 세균 침입을 막기 위해서인 것이다. 약 2주 동안은 목욕탕에도 안 가는 것이 좋다. 세균이 든 수증기가 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백내장 수술비가 많은 건 아니어도 그나마 쉽지않아 수술을 미루는 노인들이 없지 않다. 이런 소외계층 노인들에게 무료수술을 해준데가 있다. GM대우 한마음재단과 한길안과병원이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등지 노인 100명에게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무료수술을 해주었다. 이어 치료가 잘 되어 잘 안 보였던 눈이 환하게 비치게 되자, 쾌유 기념공연까지 베풀었다. 공연은 ‘품바’ 등 다양한 노래와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진행됐다. 무료수술에 쾌유 기념행사까지 대접받은 노인들은 너무 너무 기뻐했다. 얼마전에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있었던 따뜻한 세밑 미담이다.

 

녹내장·백내장은 주로 노인성 질환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된다. 이의 발병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 중에도 안과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잖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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