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태어난 자는 한 번 죽어야 한다”(G. 허버트), “1분마다 한 사람이 죽고, 1분마다 한 사람이 태어난다”(테니슨), “나는 태어났을 때, 죽기 위해 태어났다”(W.드러먼드)는 말처럼 사람은 생노병사를 거듭한다. 열자(列子)는 “사람들이 근심하는 것 중에서 죽음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고,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 중에서 삶보다 더한 것은 없다(人所憂者 莫急乎死 己所重者 幕過乎生)”고 하였다.
“사망은, 출생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비밀이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는 말은 죽음의 공포를 초월한 경지이지만 범인들은 잘 헤아리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 슈이치가 최근 소개한 ‘사람이 죽기 전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가 공감을 준다.
‘사랑하는 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 두었더라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고향을 찾아가 보았더라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결혼했더라면. 자식이 있었더라면.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유산을 미리 염두해 두었더라면.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좀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이 죽기 전 마지막 후회다. 죽음을 앞두고 하는 후회는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행동들, 지금 당장 옮길 수 있는 사소한 실천들이다. 오츠 슈이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을 감는 순간에 당당하게 말한 말기 암 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 나는 무엇을 후회하고 있는가. 죽을 때 후회하는 일 적게 만들기 위해서 새해부터라도 내남 없이 진지하게 살아야 할 일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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