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의 전쟁

사람몸에 소금기가 모자라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기능상실을 가져온다. 즉 현기증이 나거나 식욕이 없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인다. 정서불안도 일으킨다. 인체에는 약 100g의 소금이 있어 생체기능을 조절한다. 하루 평균 12.13g의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소금기를 너무 많이 섭취해 병을 일으킨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염분의 과다섭취에 기인한다. 의학계의 통설이다. 젊을적에는 염분의 과다섭취 폐해를 잘 몰라도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갖가지 성인병이 따지고 보면 과다섭취된 염분의 누적 때문이다.

 

옛날 사대부 집에선 음식을 짜게 먹지 않았다. 우리의 전통 한식은 원래가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상민들 사이에선 가난하여 반찬을 아껴먹을 요량으로 짜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양반들은 짠 음식을 천대시했다.

 

우리의 현대 음식이 짜게 된 것은 일상생활이 복잡다양해지면서 쌓이는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음식의 자극성을 기호하게 된데 연유한다. 싱거우면 음식의 맛을 모른다면서 짜야만 뭘 먹은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소금을 건강의 공적으로 규정, 모든 레스토랑 음식에 소금 함유량을 25% 줄이는 것을 의무화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이렇다. 미국인의 소금 섭취량이 1970년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뉴욕만 해도 1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자신도 모르게 치명적인 과다염분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데, 이 같은 지나친 소금섭취의 80%가 외식에서 비롯된다고 보아 레스토랑의 음식 규제에 나선 것이다.

 

뉴욕시의 ‘소금과의 전쟁’은 반대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식생활의 기호를 간섭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도 가령 ‘덜짜게 먹기운동’ 같은 자생적 사회캠페인을 벌이면 성인병이 감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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