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365일 24시간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25시 시청’에 이어 오는 3월부터 365일 24시간 시민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25시 보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시 보건센터는 야간 의료진료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시민들에게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고 맞벌이 부부 및 근로자에게까지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건센터가 운영될 단원보건소의 의료 장비와 진료 인력, 처방전 발급에 따른 시스템 등으로는 현재 단원보건소가 실시하고 있는 진료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렵다.
시는 보건센터 운영을 위해 기존에 구축한 침대와 혈압기, 체중계, X-Ray 등 장비를 활용할 방침이어서 야간에 응급환자가 방문할 경우 외과용 소독 장비와 진정제 등만 갖고는 대책이 될 수 없다.
또한 안산시에는 현재 24시간 운영되는 약국이 없어 방문 환자들이 보건센터에서 처방전을 발급받는다고 해도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4시간 편의점, 주유소 등과 같이 야간에 약국이 운영될 경우 방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야간 약국을 운영하려 들지 않을 것이며, 야간에 약국을 운영한다고 해도 부대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따라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보건센터는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행정업무와는 다른 점이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안산시 보건소 관계자의 말 한마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야간에도 시민 건강을 챙기겠다는 안산시의 취지는 좋지만 특성화된 응급진료 시설 및 시스템, 전문인력 등을 확보하지 않은 채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추진한다면 예산 낭비는 물론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 줄 것을 주문한다.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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