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주민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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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白翎島)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한 섬이다. 장산곶 남쪽 38도선 바로 아래,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191.4㎞ 떨어져 있다. 서해 최북단의 땅으로 남한 본토보다 북한 내륙에 가까운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다.

 

농작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 등이 생산된다. 연평도(延坪島)와 함께 서해안의 주요 어장으로 군내(郡內)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고 수산물 저장 시설, 급유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으나 접적지역(接敵地域)에 해당돼 어로활동에 제약이 크다. 까나리·멸치·홍어·가자미 등이 어획되고 전복·굴·홍합·미역 등이 채취된다.

 

백령도 명칭은 전설에서 유래한다. 옛날 황해도 어느 고을의 한 선비가 사또의 딸을 사모하여 둘이 장래를 약속하였다. 이를 안 사또가 딸을 외딴 섬으로 보내자 선비는 사또의 딸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어느 날 백학이 흰 종이를 물어다 주고가는 꿈을 꾸어 놀라 깨어보니 정말 종이에 주소가 적혀 있었다. 선비는 주소대로 장산곶에서 배를 타고 이곳까지 와서 사또의 딸을 찾아 부부가 돼 단란하게 살았다.

 

그 섬을 백학이 알려주었다 하여 백학도라 하였고 다시 백령도로 불리웠다. 본래 장연군에 속했다가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됐으며 6·25 전쟁 이후 북한으로부터 피난민이 많이 정착하였다. 1999년 3월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백령도는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횡주어골문의 빗살무늬토기 등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상당량 출토돼 문화유적지로도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북한이 27일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에 해안포 100여발을 발사해 백령도의 5천여명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백령도는 북한 해안포 기지에서 18㎞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긴장감이 여느 지역과는 다르다. 백령도를 비롯한 연평도, 대청도 등 서해 5도가 모두 북 해안포 사거리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안심되는 것은 백령도에 해병대 6여단이 주둔해 있고 해군 함정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 점이다. 북의 해안포 발사 후 즉각 벌컨포로 대응, 경고한 것도 해병대다. 백령도 주민들은 특히 평화를 기원한다. 북한의 도발이 실로 가증스럽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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