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환경사업소, 해양투기쿼터제 걸려 도로위 한달간 방치
수원시환경사업소가 해양투기를 하지 못한 하수슬러지 수십여t을 사업소 내 도로에 적치한 채 한달여 가까이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환경사업소측은 지난해 10월 하수슬러지 해양투기업체로부터 처리 곤란 통보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수원시환경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하수슬러지 해양투기 업체인 J사와 연간계약을 맺고 사업소에서 발생하는 하루평균 200∼250t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환경사업소는 지난해 연말 국토해양부의 ‘하수슬러지 해양투기 연간 쿼터제’에 걸려 하수슬러지 25t을 처리하지 못하고 사업소 내 왕복 2차선 도로에 적치했다.
더욱이 J사는 지난해 10월 환경사업소에 ‘국토부의 쿼터제에 걸려 해양투기가 어려우니 슬러지 배출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나 환경사업소측은 2개월여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 결국 도로에 적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이달초부터 쿼터제가 풀렸지만 환경사업소는 지난 4일 수도권지역 기습폭설로 인해 차량운행을 못하면서 처리하지 못한 하수슬러지 50t을 또다시 사업소 내 도로에 적치했다. 또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함수율 78∼79%의 하수슬러지가 꽁꽁 얼어붙어 현재까지 치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환경사업소 내 2차선 도로 100여m 가량에 비닐막만 깔린 채 하수슬러지 수십여t이 얼어붙은 채 방치,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시민 김모씨(40)는 “환경사업소 주변에서 산책을 자주 하는 데 지난해 연말부터 심한 악취가 발생해 그만뒀다”면서 “악취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도로위에 하수슬러지 수십t이 적치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환경사업소 관계자는 “하수슬러지를 평소 차량운행이 거의 없는 도로위에 잠시 적치했다 치우려 했지만 슬러지가 얼어 붙어 치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적치된 슬러지 위에 비닐막을 씌우는 등 악취발생을 저감, 빠른 시일내에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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