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토종선수만으로 삼성화재 3-0 격파

대한항공의 연승을 더이상 '돌풍'이라 칭할수는 없을듯하다.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10연승을 내달렸다.

 
대한항공이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김학민(23점), 신영수(13점), 강동진(10점)등 토종거포들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0(25-23 25-23 31-29)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22일 KEPCO45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10연승을 기록하며 팀 최다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신영철 감독 대행이 팀을 맡은 이후에는 무려 14승 1패다.

 

특히 이날 경기는 외국인 밀류셰프를 일찌감치 빼고 한국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 이번 시즌 '최고용병'으로 꼽히는 가빈(30점)이 버티는 삼성화재를 꺾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밀류셰프가 부상으로 인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최근 과거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로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레안드로와 접촉중이다.

 

이미 한국 배구의 맛을 본 레안드로가 대한항공과 제대로 어우러진다면 현재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은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해 시즌 한때 반짝하다 사라지던 대한항공의 모습이 아닐 거라는 점을 미리 예고하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이날 승리로 18승 6패를 기록하게 된 대한항공은 선두 삼성화재(20승4패)를 2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리그 후반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1세트 밀류셰프가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과감하게 김학민으로 교체했다.

 

이 카드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김학민은 이날 홀로 23득점을 하며 삼성화재가 추격하려 할때마다 흐름을 끊어냈다. 특히 1세트 삼성화재에 끌려가다 뒤집기를 만들어 낸것도 김학민이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19-21로 끌려갔지만 김학민, 신영수의 강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1,2세트를 모두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만큼은 초반부터 조금씩 앞서나가며 완승을 거두는가 했다.

 

하지만 3세트 막판 삼성화재 가빈의 공격을 허용, 듀스까지 경기를 끌고 갔지만 김학민의 강타와 가빈의 실책을 묶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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