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춤꾼들, 학교·복지재단 등 찾아가며 6년째 무료공연
“취미생활도 하면서 또 봉사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4일 오후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어울림연습실. 흥겨운 국악에 맞춰 장구를 둘러 멘 17명의 아낙네들이 매혹적이고도 우아한 손짓으로 장구를 둘러 멘 17명의 아낙네들이 매혹적이고도 우아한 손짓으로 장구춤을 선보였다.
“취미생활도 하면서 또 봉사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4일 오후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어울림연습실. 흥겨운 국악에 맞춰 장구를 둘러 멘 17명의 아낙네들이 매혹적이고도 우아한 손짓으로 장구를 둘러 멘 17명의 아낙네들이 매혹적이고도 우아한 손짓으로 장구춤을 선보였다.
까치걸음으로 조심조심 움직이면서도 장구를 치는 손은 한편으로 매섭기까지 했다.
곁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문화센터 사물놀이 동아리 학생들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공민선군(19·수성고 졸업 예정)은 “한국무용 공연이라는 말만 듣고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척 재미있다”며 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의 주인공들은 수원춤누리무용단.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이수자인 성희자씨(55)를 단장으로 수원지역에서 내로라하는 30~60대 여성춤꾼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도내 초·중·고교와 병원, 장애인·노인복지단체 등 공연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이동 공연단이다. 취미활동 삼아 춤을 추던 이들이 공연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경기도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도의 추천으로 노인·장애인·교육시설 등에서 무료 공연을 펼치면서 봉사의 매력에 푹 빠진 것.
무용단 조교 유정녀씨(45)는 “첫 공연을 수원시의 한 노인병원에서 했는데 어르신들이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울었다”며 처음 가슴뭉클한 사연을 소개했다.
무료 공연이라고 해서 대충하는 법도 없다. 정성들여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등 단장을 하고 공연이 끝나면 탈진을 할 정도로 열정을 다한다. 특히 화관무를 비롯 태평무, 축원무, 한량무 등 10여개 공연 프로그램은 수준급 이상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다.
지금까지 펼친 공식 공연 봉사만 해도 무려 100여 차례, 비공식 공연 봉사까지 따지면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무용단은 지난 2007년 수원화성주부국악제 장려상을 시작으로 2008년 화성춤 페스티벌 우수상, 2009년 수원화성주부국악제 전문부 으뜸상 등 승승장구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창단공연까지 마쳤다.
성희자 단장은 “단원들이 봉사를 하면서 실력도 늘고 예뻐지고 젊어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은 만큼 시간이 날때마다 단원들과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모란기자 mora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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