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이번에는 터키로…'2+2' 계약

숱한 러브콜을 받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결국 터키로 향했다.

 

터키축구연맹(TFF)은 1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향후 성적에 따라 2년이 지난 뒤 2년 연장 계약하는 '2+2' 계약"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에서 받았던 연봉 800만달러(약 91억5,000만원)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터키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성적에 따라 히딩크 감독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끌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0-1991시즌 터키 프로축구 클럽인 페네르바체 감독을 맡아 터키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8월부터 터키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 2006년부터 맡았던 러시아와 계약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뒤 나이지리아 등 여러 나라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예선부터 이끈 팀이 아니고선 월드컵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모두 거절했다.

 

이로써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히딩크 매직'을 볼 수 없게 됐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모국 네덜란드를 4강,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았던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32년 만에 본선에 나선 호주를 16강으로 이끌며 '히딩크 매직'을 보여줬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며 월드컵 본선 진출은 실패했지만 러시아에서도 유로 2008 4강에 진출했다.

 

한편 터키는 유로 2012 예선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A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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