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데이비스에 ‘0.18초차’로 1천m 銀… 한국인 첫 2메달 영광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이 1천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태범은 18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남자 1천m 결승에서 1분09초12를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08초94)에 0.18초 뒤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모태범은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금1 은1)의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또 이날 모태범의 은메달 추가로 한국은 금 3, 은메달 2개로 미국(금5 은3 동6)과 독일(금3 은4 동3)에 이어 3위를 달려 2회 연속 10위권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12조에서 경기를 펼친 스테판 그루투이스(네델란드)가 1분09초45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모태범은 16조에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천m 금메달리스트 채드 헤드릭(미국)과 함께 출발선에 섰다.
출발 총성과 함께 총알같이 튀어나간 모태범은 초반 200m를 16초39에 주파하며 중간 1위인 그루투이스보다 0.41초 앞섰고, 여세를 몰아 600m를 41초75로 통과했다.
그루투이스보다 0.43초 앞선 기록으로 600m를 통과한 모태범은 가속을 붙여 1분09초12로 결승선을 통과, 함께 뛴 헤드릭(1분09초32)보다 0.2초 앞선 중간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레이스에서 이규혁(서울시청)과 미카 포탈라(핀란드)가 각각 1분09초92와 1분09초85로 경기를 마치면서 모태범은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했고, 마지막 18조에서 문준(성남시청·1분1초68)과 함께 출전한 지난 대회 우승자 데이비스가 초반 200m와 600m에서 모태범보다 뒤진 16초73과 42초01을 기록해 한국인 최초 동계올림픽 2관왕이 눈앞에 오는 듯 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막판 눈부신 스퍼트로 1분08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1천m 2연패를 이뤄냈고, 모태범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규혁은 9위, 문준은 18위, 이기호(서울시청)는 36위로 경기를 끝마쳤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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