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반 라이사첵,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 에반 라이사첵(미국)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반 라이사첵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67.37(기술점수 84.57, 프로그램 구성점수 82.80)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과의 합계 257.67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256.36점)와는 1.31점차다. 3위는 일본의 다이스케 다카하시로 247.23점을 받았다. 일본 남자 피겨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라이사첵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플루셴코(90.850)에 0.55점 뒤지고 있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4위에 올랐던 에반 라이사첵은 김연아(20)와 함께 2009 세계피겨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부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더니 결국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라이사첵은 쿼드러플(4회전)점프 없이 트리플(3회전)점프로 프로그램을 꾸며 안전 전략을 펼쳤고 이는 들어맞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해내 수행점수 1.40점까지 11.40점을 챙기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점프로 최대의 점수를 받는데에 주력했다.

 

한편 플루셴코는 쿼드러플 토룹-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성공시켰지만 나머지 점프에서 수행점수를 많이 받지는 못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메달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남자 피겨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미국 남자 피겨스케이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88년 캘거리올림픽의 브라이언 보이타노 이후 22년만이다.

 

한편 1992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의 알렉세이 우마노프부터 2006 토리노 올림픽의 플루셴코까지 금메달을 휩쓸었던 러시아는 복귀한 플루셴코가 은메달을 따는데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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