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빙속, 국기삼은 네덜란드 제쳐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을 국기(國技)로 여긴다. 스피드스케이팅 시작 자체가 13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릴때마다 관중석은 열광적인 네덜란드 응원단이 점령하다시피한다.

 

한국은 이번 2010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나라다. 하지만 오렌지빛으로 물든 리치먼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이 기적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려있는 금메달은 총 6개. 24일(한국시간) 현재 개인전 5종목이 모두 끝난 결과 한국은 금 2개, 은 2개를 가져왔다. 선수별로는 모태범과 이승훈이 나란히 금1개, 은1개씩을 휩쓴 것. 한편 네덜란드는 금2,동1개다. 메달 갯수로만 따져도 한국의 우위다.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은 항상 저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올림픽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세계대회에서 이규혁이 항상 좋은 성적을 냈고 이강석은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2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한국이 가능성과 저력을 인정 받았던 것은 단거리에 국한되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등 아시아 국가에게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장거리에서 아시아 국가는 그간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이승훈은 고정관념을 깼다. 지난해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놀라운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5,000m에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더니 10,000m에서는 12분58초55의 올림픽 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이번 올림픽에서 남아 있는 남자 빙속 종목은 단체전인 추발 경기뿐.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고 한 경기는 2팀이 대결을 펼쳐 승리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형식이다. 각 팀은 서로 반대편에서 3명씩 동시에 출발해 남자는 8바퀴를 돌게 된다. 일렬로 늘어서 레이스를 펼치는 이 종목은 3명이 모두 골인하는 순서에 따라 승리팀이 결정된다. 한국은 모태범, 이승훈. 이종우가 출전한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남자 빙속팀인 만큼 추발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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