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진 모아놓고 연설…이영표 특강도 이어져
허정무 감독은 최근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으로 박주영(AS모나코) 파트너 찾기에 골똘했던 허정무 감독이 이번에는 빈약한 수비진 때문에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졌다.
사실 ‘허정무호’의 수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과 동아시아대회를 통해 공격진 못지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잠비아에 무려 4골이나 내줬고 중국에게도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허정무 감독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
3월3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둔 허정무 감독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록바, 살로몬 칼루(이상 첼시)라는 최고의 공격진과 조코라(세비야), 아야 투레(FC바르셀로나) 등 화려한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1일 런던에서의 첫 훈련을 마친 뒤 “코트디부아르는 4-3-3 포메이션을 쓰는데 최전방 드록바에 양쪽 윙이 굉장히 빠르다. 또 미드필더 투레도 상당히 공격적”이라면서 “일단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포백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션 회복 위주로 가볍게 실시된 이날 훈련에서도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 도중 수비진에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광주), 신형민(포항)까지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했다.
또 허정무 감독의 연설이 끝나자 이번에는 수비진의 ‘베테랑’ 이영표(알 힐랄)의 족집게 특강이 이어졌다. 이영표는 10여 분간 수비 조직력과 수비수로서 볼을 다루는 방법 등에 대해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했다.
차두리는 “수비 조직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침투가 워낙 좋아 혼자서는 못 막으니 서로 도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선수들끼리 모여서도 결국 수비 조직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포백이라는 것은 정해졌지만 누가 그라운드를 밟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이영표와 차두리,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상가), 조용형(제주), 김형일(포항),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 등이 2대1의 경쟁률로 경합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단 허정무 감독은 “있는 선수를 최대한 활용해 안정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물론 자원도 부족하다. 다른 조합을 시험할 여력이 없다”면서 현 수비 멤버에 부상으로 잠시 빠진 강민수(수원) 정도가 경쟁에 참가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나이지리아에 대한 해법이 나올 것”이라면서 “전반을 실점 없이 마친다면 후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상대가 후반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끈질기에 하면 후반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출사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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