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방배정 콘셉트는? '끼리끼리'

해외파는 해외파끼리, 막내는 막내끼리 방배정

‘해외파는 해외파끼리, 막내는 막내끼리, 고참은 고참끼리’

 

3월3일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르는 대표팀 숙소의 풍경이다. 오래전부터 ‘고참’과 ‘신참’이 한 방을 쓰면서 이른바 ‘방장’과 ‘방졸’이라는 것이 존재했지만 축구대표팀과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이번 대표팀 방배정의 콘셉트는 바로 ‘끼리끼리’다. 23명의 선수들의 방배정을 살펴보면 해외파는 해외파끼리, 막내는 막내끼리, 고참은 고참끼리 방을 배정받았다. 또 포지션에서 연관이 있는 선수들을 한 방에 배정하기도 했다.

 

일단 2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다롄 스더)과 이동국(전북)이 한 방을 써 눈길을 끈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고참’이라는 점과 공격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여 한 방을 배정받았다.

 

또 ‘프리미어리거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들도 한 방을 사용한다. 그동안 주로 이청용과 함께 생활했던 기성용(셀틱)은 오범석(울산)과 룸메이트가 됐다.

 

특이한 점은 막내끼리 한 방을 쓴다는 점. 이승렬(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 막내는 ‘멘토’가 될 만한 고참과 한 방을 써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 홍명보와 박지성이 좋은 예다. 하지만 두 막내는 잠시나마 선배들에게서 자유로워지는 행운을 누렸다.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선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한 방에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끼리끼리’ 원칙을 적용한 방을 제외하면 미드필더-수비수 조합이 많다. 김남일(빗셀 고베)과 곽태휘(교토상가), 김재성(포항)과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와 신형민(포항), 김동진(울산)과 김정우(광주)가 한 방을 쓴다.

 

골키퍼들은 같은 방을 사용한다. 김영광(울산)과 정성룡(성남)이 한 방을 쓰고 대표팀 최고참 이운재는 대표팀 인원이 23명, 홀수라 독방을 사용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식당에서도 ‘끼리끼리’다. 이운재를 비롯해 안정환, 이동국, 박지성, 김동진까지 이른바 베테랑들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김정우, 이정수, 오범석 등 중간층과 이승렬, 김보경 등 막내들이 각각 한 테이블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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