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예방접종 오전에만 ?

일부 보건소 접종시간 제한에 부모들 불만

관계자 “접종 수시간후 고열 등 부작용 염두”

오산에 사는 주부 박모씨(30)는 지난 15일 오후 1시께 2살난 아들에게 디프테리아(급성 호흡기 전염병) 예방접종을 위해 오산시 보건소를 찾았다가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대답을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보건소 직원은 영·유아 예방접종은 오전에만 실시되니 오후에는 접종이 불가능해 다음날 오전에 다시 방문하라는 것.

 

박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일부러 시간을 내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다음날 다시 오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면서 “일반 병·의원에서는 오후에도 접종이 가능한데 오전으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평했다.

 

이처럼 도내 일부 보건소들이 소아마비와 수두, B형간염, 일본뇌염 등 모두 8가지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오전 시간에만 접종 시간을 제한하고 있어 이용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시 4개 보건소와 안양·부천·용인·오산시 보건소는 영·유아 예방접종을 오전 9시에서 낮 12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고양시와 성남시 보건소는 오전시간은 물론 오후 1시~3시까지 접종을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산시 보건소 등 관계자는 “간혹 주사를 맞은 아이들이 3~4시간 후에 열이 나는 등 일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부득이 오전시간에만 접종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오후시간까지 접종시간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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