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피해 지원했거나 인기없는 탓, 사전조율 아니다”
한나라당 광역의원(경기도의원)과 기초의원(시·군의원) 공천신청자 중 각각 30%와 27%가 단독출마 혹은 정수내 출마여서 사전조율 의문이 일고 있다.
이는 일부 지역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원유철)의 심사에 앞서 미리 후보를 조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사전조정이 사실이라면 도당 공심위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23일 도당 공심위에 따르면 6·2지방선거 후보공모 마감결과 지역구 광역의원(정수 112명)에는 242명이 공천을 신청해 2.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역구 기초의원(정수 363명)에는 655명이 신청해 1.8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보다 상황이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여당의 광역·기초 의원후보 공천경쟁률이 평균 2대 1을 기록한 것은 일반 예상보다 극히 낮은 수치다.
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112개 선거구 중 무려 34개 선거구가 단독신청으로 30.36%를 기록한 가운데 가평(1·2선거구)과 과천(1·2선거구), 양평(1·2선거구)은 지역내 모든 선거구가 단독신청으로 드러났다.
부천도 8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 고양과 수원은 8개 선거구 중 3개 선거구가 각각 단독신청을 기록했다.
기초의원 후보도 151개 선거구 363명 중 46개 선거구 99명(27.27%)이 정수내 신청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양평은 기초의원 가·나선거구 모두 정수인 3명만 신청해 기초단체장(김선교)·광역 의원(2명)·기초의원(6명) 모두 큰 변수가 없는 한 그대로 공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양은 12개 선거구(27명) 중 7개 선거구(15명), 군포는 4개 선거구(8명) 중 3개 선거구(6명), 수원은 8개 선거구(30명) 중 5개 선거구(11명), 안양은 8개 선거구(19명) 중 4개 선거구(9명)가 정수내 신청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과 사전조율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알아서 경쟁을 피해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으며, 한 광역의원 후보 공천신청자는 “단체장에 도전하려는 사람은 많으나 광역·기초의원은 인기가 없는 탓인지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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