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여성공천 의무화’ 뜨거운 감자

지역정가 “男후보 역차별” 등 찬반 팽팽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구 1곳 이상에 여성후보를 공천키로 하면서 공천판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공천심사위가 지난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여성 후보 및 사회적 약자 공천 방안을 확정했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 여성후보를 1곳이상 공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여성 신청자는 박승숙 중구청장과 이영환 전 시의회의장, 이행숙 전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3명이다.

 

공심위 대변인인 배은희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각 시·도당 공심위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강제기준”이라며 “여성후보 공천지역에 대한 최종 결정은 중앙당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당의 이 같은 강제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정가에선 환영과 난감하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인천시당 관계자는 “여성후보가 없거나, 해당지역 당협위원장이 반대할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발은 주로 구청장을 지원한 남성 후보들 사이에서 감지된다.

 

한 후보는 “여성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공천받는다면 이는 수년간 구청장이 되기 위해 노력해온 남성 후보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여성 기초단체장을 늘리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지역별 여건이 다른 만큼 중앙당의 방침은 ‘강제’가 아니라 ‘권고’사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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