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심학교’, ‘돌봄교실’에 밀리나

전국 첫 신설 사업 교육부가 전국사업으로 확대해 ‘중복성’ 등 논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꿈나무 안심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종일돌봄교실’과의 중복성으로 인해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31개 학교 44개 교실을 활용한 꿈나무 안심학교와 4개 시설 8개소 등 학교밖 꿈나무 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꿈나무 안심학교는 부모가 돌봐주기 힘든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과 교육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원어민 영어교실, 신나는 생활체육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가 지난해부터 도의 꿈나무 안심학교와 동일한 성격의 종일돌봄교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업무 중복으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교과부가 설치한 종일돌봄교실은 경기지역에만 687개교 785개 교실이 있어 숫자면에서도 앞서고 있다.

 

이는 도가 지난 2008년 전국 최초로 꿈나무 안심학교를 신설했지만 교과부가 이를 받아들여 국책 사업으로 선정, 전국적인 규모의 종일돌봄교실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특히 지난해 말까지 전국 초등학교 5천813곳 가운데 2천962곳에서 종일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이어 올해만 2천여개의 종일돌봄교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어서 도의 꿈나무 안심학교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도가 설치한 꿈나무 안심학교는 31개 시·군 중 20개 시·군에만 설치돼 있고, 성남, 용인, 광명, 동두천 등에 각각 3개의 교실이 집중되는 등 지역별 편중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종일돌봄교실과의 차별화를 위해 학교밖 꿈나무 안심학교 신설에 집중할 예정이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에 비해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꿈나무 안심학교는 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종일돌봄교실과 달리 차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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