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살해' 김길태 보고도 놓쳤었다

'수사 부실' 부산경찰청장 경고

경찰의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 수사가 온통 '부실 투성이'였던 것으로 31일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휘책임자인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이 경고조치를 받게 됐다.

 

경찰청 합동점검단(단장 원경환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수사 당시 경찰의 초동 조치 및 보고에 소홀한 점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경찰은 부산 여중생 사건 한 달 전인 지난 1월말 발생한 '강모양 강간사건' 당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 김길태의 집앞 계단에서 정면으로 마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자세한 인상 착의까지 확보한 경찰은 정작 김과 마주치고도 검거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점검단은 또 부산 여중생 사건 당일인 2월 24일에도 피해자의 어머니가 112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해당 사건 관할인 사상경찰서장과 형사과장도 인사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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