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신도시 온다” 들썩

<현장속으로>‘위례 보금자리’ 당첨 커트라인 최고 1천990만원

“이번 보금자리 발표로 주택은 물론 물류와 산업단지가 동시에 조성되면 지역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1일 오전 3차 보금자리로 지정된 광명시 노온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이 지역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개발 계획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광명·시흥지구는 분당신도시 규모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투자자와 소유자들의 문의가 이어짐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까지 술렁이고 있는 것.

 

실제 A인중개사무소는 오늘 오전부터 평소의 10배에 이르는 70여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로 현재 시세 변동과 토지 소유자들의 땅이 보금자리에 포함됐는지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 등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주거지와 함께 난립된 공장과 창고를 체계적으로 정비하면 물류·산업 등 자족 기능을 갖춘 수도권 서남지역의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흥지구에는 총 9만5천가구 중 6만9천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단계적으로 공급됨에 따라 대규모 인구 유입과 함께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이 일대 주택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로변 전답의 경우 3.3㎡당 가격은 200만원 이상이며, 도로변과 멀 경우 3.3㎡당 50~100만원, 대지 지목의 주택은 3.3㎡당 700만~800만원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5년전 그린벨트 해제로 35년만에 재산권을 행사했던 지역주민들의 불만도 일고 있다.

 

4대째 시흥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65)는 “오는 6월이면 그린벨트가 해제된지 5년인데 이번에 주거지역까지 보금자리로 지정되면서 살던 곳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찹찹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만난 한 주민은 “주택신축을 위해 건축허가에 이어 착공계까지 받아 놓고 곧바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보금자리 발표 이후 집을 지을지 고민하면서 어젯밤 잠을 설쳤다”고 털어놓았다.

 

이 지역의 공장주들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A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어디로 이전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시흥시가 매화동에 조성 중인 공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지구에 이어 2·3차 보금자리가 지정되면서 동시다발적인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보상금 재원 확보와 풀린 보상금이 다시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또 2차에 지정된 부천 옥길지구와 시흥 은계지구는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소음 문제가 우려되며, 구리 갈매지구 등은 묘지가 가까워 분양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 당첨자의 청약저축 최저 납입금액(커트라인)은 블록별, 주택형별로 최저 940만원, 최고 1천99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분 2천350가구의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왔다. 일반공급 당첨자(827명)의 커트라인은 경기·인천은 940만~1천930만원이었으며, 블록별로는 A1-16블록의 커트라인이 수도권에서 960만~1천990만원인 반면, A-13블록은 940만~1천235만원을 기록해 A-16블록의 선호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A-16블록은 13블록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지 규모가 크고 학교가 인접해 있다는 점, 전용면적 84㎡짜리 중형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신청 당시부터 경쟁률이 높았다.

 

3자녀 특별공급 당첨자(234명)는 배점표에서 최고점인 100점을 받은 사람이 3명이나 됐다. 자녀수는 5자녀 이상 4명, 4자녀 76명, 3자녀 154명이며 3세대 이상 세대를 구성한 당첨자는 69명이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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