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마다 ‘저출산 직격탄’

원생 줄고 불황까지 겹쳐 극심한 경영난… 폐업 속출

경기도내 상당수 어린이집이 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저연령(0~4세) 아동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높아지고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출산을 꺼리는 여성들이 늘어난데다 경제불황으로 가계수입이 줄어든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과 경기도보육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0~4세 어린이는 59만9천524명으로 지난 2007년 60만5천318명보다 5천794명이나 감소하는 등 매년 수천명씩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저연령층 아동 감소는 규모가 큰 도내 어린이 집은 물론 규모가 작은 가정형 어린이집 등의 경영과 직결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상당수 어린이집은 교사들 구조조정 등 자구책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수원시 A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0~2세 아동을 모집하고 있으나 지난 한 달 동안 신규 등록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은 물론 상담문의 조차 전무한 상태이다.

 

안양의 C어린이집도 예년 이맘때면 날씨가 풀리면서 원생들의 등원 가능 여부를 묻는 상담 문의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거의 없어 지난해 20명이던 원생이 올해는 5명으로 줄었다.

 

성남시 단대동의 가정형 K어린이 집도 지난해 10여명이던 아동수가 올해는 2명으로 줄어 교사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지난 2월 문을 닫았다.

 

K어린이 집 원장 김모씨(35·여)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경제불황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공립 시설로 몰리면서 더욱 어려워졌다”며 “교사 수임료에 세금 등을 내고나면 남는게 없어 문을 닫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보육정보센터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로 인해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 상당수가 시설 운영비, 보육교사 수임료 등을 지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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