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퍼거슨, 뮌헨 비난…"전형적인 독일인들"

손에 쥐는 듯 했던 4강 티켓을 바이에른 뮌헨에게 넘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뮌헨 선수들을 향해 "전형적인 독일인들(typical Germans)"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홈 구장에서 끝난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3-1로 앞서다 하파엘 다 실바의 퇴장 이후 아르연 로번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3-2로 승부를 마무리, 1,2차전 합계에서 4-4로 비기고도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행이 좌절됐다.

 

발목 부상 중인 웨인 루니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던 만큼 패배는 뼈아팠다. 그래서였을까. 퍼거슨 감독이 심판에게 달려가 하파엘의 파울에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을 이끌어낸 뮌헨 선수들을 맹비난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11명이 뛰었을 때 우리는 문제가 없었고, (11명이 뛰었더라면) 뮌헨은 결코 동점스코어(합계 4-4)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음을 강조한 뒤 "하파엘이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뮌헨 선수들이 그에게 퇴장을 안겨줬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심판을 향해 뛰어갔고, 전형적인 독일인들의 행동이었다"며 비꼬았다.

 

상황은 이랬다. 3-1로 맨유가 앞선 후반 5분 이미 전반에 경고 하나를 기록한 하파엘이 프랭크 리베리에 대한 파울성 수비를 보였고, 이에 뮌헨 선수 몇몇이 이탈리아 심판 니콜라 리졸리에게 달려가 하파엘의 파울 상황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심판이 또 하나의 옐로카드를 꺼내들면서 결국 경고 누적으로 인한 하파엘의 퇴장이 결정된 것.

 

"전반 종료 직전 (올리치에게) 한 골을 내준 것과 하파엘의 퇴장이 승부를 갈랐다"고 강조한 퍼거슨 감독은 "퇴장 선수가 없었던 뮌헨이 추가골에 성공했지만 우리의 수비는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는 훌륭했다. 다만 매우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뮌헨전에 선발 출장, 55분을 소화한 루니의 상태에 대해서도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다시 상태를 지켜봐야 겠지만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음주에는 괜찮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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