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임양은 본사주필 ye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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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 떨어진 최북단의 섬 백령도(白翎島), 지금은 옹진군에 속하지만 6·25 이전엔 황해도 장연군에 들어 있었다. 면적이 45.38㎢로 우리 나라에서 14번째 큰 섬이다.

 

토기며 석기 등이 발견된 백령도 패총은 선사시대의 유적지로 유명하다. 수산물이 풍부하여 선사 인류의 보금자리가 됐던 것이다. 지금도 까나리·멸치·홍어·가자미 등이 많이 잡히고 전복·굴·홍합·미역 등이 채취된다.

 

백령도의 섬 이름 유래로 이런 전설이 전한다. 한 선비가 황해도 어느 고을의 사또 딸을 연모하여 마침내 둘이 장래를 약속한 사이가 됐다. 그러나 이를 안 사또가 둘을 갈라놓기 위해 딸을 외딴 섬으로 보냈다. 선비는 백방으로 연인을 찾았으나 행방을 알 수 없어 실의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날 하얀 학이 종이를 물어다 주는 꿈을 꾸었는데 해상 약도가 그려져 있었다. 선비는 꿈속에서 본 약도를 되살려 배를 타고 찾아 헤메다가 마침내 연인을 발견하게 됐다. 결국은 사또도 딸과 선비의 혼인을 허락하여 단란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비가 연인을 찾은 곳이 지금의 백령도다. 백령도의 ‘령’자는 한문으로 ‘날개깃 령’이다. 그러니까 ‘흰 날개깃’은 선비가 꿈에서 본 하얀 학(백학)을 상징하는 것이다.

 

차돌석은 백령도의 명물로 차돌이 가는 모래가 된 지역이다. 5억년 이상되는 풍화작용의 세월이 고여있는 곳이다. 오랜 침식으로 기복이 형성된 기암 괴석 등 수려한 경관이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이런 해안선이 56.75㎞에 이른다.

 

백령도가 뉴스에 자주 오른다. 천안함 폭발 침몰사건 이후, 특히 날씨 소식이 민감해졌다. 백령도 서남 1마일 해상에서 침몰된 천안함 함미며 함수를 인양하는 덴 날씨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좋은 날씨가 계속돼 인양이 순조로우면 좋겠다.

 

그래야 백령도 어민들도 어로작업에 활기를 띈다. 4월은 까나리철이다. 한창 제철인데도 천안함 사태로 어선이 제대로 출어를 못했다. 5월이 되면 또 꽃게철이다. 백령도가 빨리 안정을 되찾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임양은 본사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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