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金갈치… 농수산물값 고공행진

음식점·반찬가게들 ‘죽을 맛’

“재료값이 더 오르면 업종변경이라도 해야 할 지경입니다.”

 

배추와 갈치 등 농수산물의 가격 급상승 여파가 일반 가정 뿐만 아니라 소규모 반찬가게와 식당 등 2차 판매점까지 미치고 있다.

 

12일 경기도내 음식점과 재래시장 반찬가게 등에 따르면 최근 농수산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를 주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와 김치찌개, 구이전문점 등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생선구이 전문점 ‘송가마차’는 주 메뉴인 고등어, 삼치, 갈치구이 등의 생선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50% 이상 급등하면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재료가격은 1천원 올랐지만 판매가는 5천원으로 고정돼 있고 인건비 감당을 위해 최근 기본 밑반찬 한가지를 줄였지만 수익은 예년에 비해 7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장 송모씨(48)는 “재료비를 아끼려고 새벽부터 시장 등에서 발품을 팔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경영난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메뉴를 바꿀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김치 관련 음식점이나 동네 반찬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 수원 인계동 ‘진성민김치찜’은 배추 값은 물론 재료비가 전년대비 70%이상 올라 판매가에 반영하려 했으나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또 성남 돌고래시장 D반찬가게도 배추는 물론 고춧가루, 파, 양파 등 재료비 상승으로 김치를 1㎏당 1만원에서 1만3천원으로 올려 마진피해를 줄였지만 가격 인상으로 손님이 끊기는 바람에 사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용인 중앙시장의 용인반찬도 야채값이 ‘금값’이 된 이후 김치가격을 1천원 올렸다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3월 말부터는 아예 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용인반찬 사장 윤모씨(53·여)는 “팔아봐야 비싸다는 불평만 듣고 적자만 커져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없었다”며 “정부가 가격조정에 나서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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