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교체·하수도정비·맨홀 옮기기… 보수 짜고 업무강도 높아”
희망근로사업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주 참여층인 노인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6월 말까지 도내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희망근로사업의 참여 인원은 모두 2만15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현재 중도 포기자가 전체의 약 10%인 2천14명에 달해 각 지자체 마다 대체 근로자를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화단 풀뽑기나 플래카드 정비, 가로정비사업 등 단순사업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공공시설 개보수, 슬레이트 지붕 교체, 공공하수도 정비 등 생산위주 사업으로 바뀌면서 노인층의 참여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65세 이상 노령자의 경우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주 3일이나 하루 4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제한되면서 급여가 50여만원으로 일반 참여자(83만원)의 60% 수준에 머무르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의정부시의 경우 1차로 750명을 배정했으나 이중 280여명이 근로를 중도에 포기해 현재 대기자 투입 등으로 63개 사업장에서 65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중도 포기자중 65세 이상 노인층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대기자 1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많아 이 사업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주시도 1차 합격자 574명 중 439명을 배치했으나 이 중 154명이 중도에 포기했고 포기자의 6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고 있다.
근로사업을 중도에 포기한 한 모씨(67)는 “일을 하고 싶어도 작업강도가 높아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적정 강도의 작업이 배분돼 사업취지를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시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30㎏짜리 맨홀 옮기기 등 업무 강도가 세고, 힘든 노동에 비해 급여도 적다 보니 중도에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나이가 많은 대기자들은 자활센터나 노인일자리사업 등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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