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루키의 힘’ 2년차 징크스 훌훌

유병수, 침묵깨고 포항전서 4골… 팀 분위기 반전 이끌어

지난해 김영후(강원FC)에 밀려 아깝게 신인왕 등극에 실패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특급루키’ 유병수가 화끈한 골잔치를 벌이며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리고 해결사로 발돋움했다.

 

유병수는 지난 18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골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킨 뒤, 37분과 후반 30분, 46분에 세 골을 더 몰아치며 4대0 완승을 이끌어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유병수가 한 경기 3골 이상 성공(해트트릭)시킨 것은 처음으로 올 시즌 K-리그에서는 모따(포항)와 김영후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또 한 경기 4골은 지난 2003년 도도(당시 울산)가 광주를 상대로 기록한 뒤 6년여만의 나온 대기록이다.

 

이와 함께 유병수는 인천 구단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라돈치치·현 성남·3골) 또한 갈아치웠다.

 

시즌 전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병수는 앞선 7경기에서 단 한 골도 사냥하지 못하며 팀의 5연패를 묵묵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만, 이 날 홀로 4골을 폭발시켜 ‘2년차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유병수의 ‘원맨쇼’에 힘입은 인천은 3승5패(승점 9)로 12위에서 8위로 순위가 뛰어올랐지만, 이보다 더 기쁜일은 앞으로 팀의 중심이 될 유병수가 기나긴 골 침묵을 깨뜨리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는 점이다.

 

유병수는 경기 후 “올 시즌 실수가 많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었다”며 “때문에 부담이 컸었다. 하지만 오늘 4골을 넣으며 이러한 것들을 모두 만회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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