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는 담백하면서 맛이 쫀득하다. 찌거나 찌게를 끓이기도 하고 게장을 담가 먹는다. 활어 수출품으로 주요 수자원이다. 연간 약 5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린다. 밀물 때 헤엄쳐 들어오고 썰물 때 헤엄쳐 나가는 습성이 있다. 이를 이용해 조간대에 팔자형 둑을 만들어 양쪽 둑이 만나는 곳에 발을 쳐 잡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옛날 방식이고 지금은 정치망으로 잡는다. 서해 연안의 바다밑 20~30m 깊이의 모래질이나 진흙질 바닥에서 산다. 5월이 산란기다. 한 마리의 산란 수가 2만개를 넘어 번식력이 강하다.
꽃게 잡이가 벌써 풍년이라는 소식이다. 알이 꽉 베긴 암꽃게 어획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옹진수협에 제철 들어 위판된 꽃게가 21만4천627㎏이다. 가격으로 치면 39억5천219만원 상당이다. 2002년 이후 8년만의 풍어다. 이 때문에 경매 낙찰가격은 좀 떨어졌지만, 어획량이 늘어 소득이 는 어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백령도는 북서해역 꽃게 잡이의 본거지다. 해마다 중국 어선들의 횡포로 애로가 많았다.
우리 어민들이 바다에 쳐 놓은 어망을 거둬가기도 하는 등 어장을 멋대로 침입했다. 대규모 선단을 이룬 그 같은 횡포는 가히 해적을 방불케 했다.
꽃게만이 아니고 온갖 어류를 치어까지 싹쓸이 해가기 일쑤여서 어자원의 고갈이 우려될 지경이었다. 우리 해경이 단속을 하지만, 중국 어선은 단속을 피해 출몰하곤 했다.
그런데 올핸 중국 어선의 출몰이 뜸해졌다. 우리의 어장 외에도 북방한계선을 넘나들며 고기잡이를 일삼던 중국 어선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서해에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꽃게 잡이가 풍년인 덴 근 한달동안 계속된 천안함 수중 수색 및 선체 인양 등으로 중국 어선이 접근할 수 없었던 연유도 있다.
앞으로 또 수중 파편 본격 수색, 폭발 원인 현지조사 등이 있어 중국 어선의 근접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천안함 침몰 직후 백령도 어민들은 한동안 출어를 못했다. 꽃게철 활기찬 소식이 듣기에 참 좋다. /임양은 본사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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