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통해 복귀
'왼발의 사나이' 염기훈(27· 수원 삼성)이 돌아온다. 발등뼈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난지 석달만이다.
차범근 감독은 27일 오후 7시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암드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 6차전에 염기훈을 출격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차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주말 염기훈의 발등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사진 판독 결과를 받았다"면서 "그 동안 훈련을 계속 해오긴 했는데 경기를 뛰어도 무방하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암드포스전에 출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나 감각이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출장 시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컨디션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최소한 30분에서 45분 경기를 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은 지난 2월2일 대표팀 소집 훈련 중 연습경기에서 왼발등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래 재활에 매달려왔다. 당시 울산 소속으로 수원으로의 이적을 진행 중이었던 염기훈은 이재성과 현금을 얹는 조건으로 수원행을 확정했지만, 정작 부상으로 푸른 유니폼을 입고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그 사이 팀은 2승6패(승점 6)로 K-리그 15개 구단 중 14위에 머물 만큼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차범근 감독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염기훈을 꼽았다. 차 감독은 "경기를 책임질 만한 선수들이 회복해서 들어오는 것이 이 어려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재료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복귀를 앞둔 염기훈의 의지도 대단하다. 특히 염기훈의 출격 시점은 남아공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이 발표(30일 예정)되기 사흘전이다.
물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상 회복중인 염기훈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히며 "회복 가능성이 있어도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말로 발탁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외에 대표팀에는 확실한 측면 미드필더 자원이 없는 만큼 염기훈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러낸다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따라서 염기훈이 남아공행이 걸려있는 유일한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지 그의 왼발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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