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만 조 1위 확정…잘못하면 16강에서 K-리그 팀간 맞대결
이미 16강 티켓은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자칫 16강에서 K-리그 팀을 상대해야만 한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성남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27~28일 열린다. G조 2위 수원과 H조 2위 포항은 27일 각각 암드포스(싱가포르),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상대하고 E조 1위 성남과 F조 2위 전북은 28일 각각 멜버른 빅토리(호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맞대결을 펼친다.
▲'벼랑 끝 몰린' 수원, 기사회생의 기회로…
올 시즌 부활을 선언한 수원이지만 분위기는 최악이다. K-리그에서 5연패를 기록하며 14위까지 추락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지만 차범근 감독이 "퇴진할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할 정도다. 그래서 암드포스전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차범근 감독도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암드포스전은 팀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암드포스전을 이긴 뒤 감바 오사카(일본)가 허난 젠예(중국)과 비기거나 져야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수원이 2위로 16강에 갈 경우, 조 1위를 확보한 성남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포항, 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의 위용은 사라졌다. 2008년 두 번 모두 패하며 탈락의 쓴 잔을 떠안겼던 애들레이드(호주)를 상대로 올해 역시 1무1패로 뒤졌다.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애들레이드와 같은 성적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밀려 조 2위다. 자력 1위는 불가능하다. 일단 히로시마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뒤 애들레이드가 산둥 루넝(중국)에 비기거나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전북, 한일 챔피언간 맞대결
전북은 수원, 포항과 달리 자력 1위도 가능하다. 현재 4승1패, 승점 12점으로 가시마(승점 15점)에 이은 조 2위. 이미 지난달 9일 홈에서 가시마에 1-2로 패했던 전북은 가시마를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2-1 또는 3-2 등 두 골 이상을 넣고 이기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짓는다.
특히 전북-가시마전은 K-리그와 J-리그 챔피언간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대결. 시즌 전 최강희 감독이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1차전 홈경기에서 패했기에 더욱 날카롭게 칼을 갈고 있다. 단 27일 치러지는 H조 결과에 따라 순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포항이 조 2위를 하고 전북이 조 1위를 할 경우, 16강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성남, 부담 없이 '유종의 미'를…
다른 세 팀과 달리 성남은 부담이 없다. 일찌감치 4연승을 달리면서 조 1위를 확보했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 '승리'를 목표로 하겠지만 5월2일 전북과 K-리그 10라운드 경기를 대비해 주전들을 쉬게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멜버른 감독이 "유망주를 대거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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