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 밀란, 바르샤 잡고 45년만의 우승 도전

인테르 밀란이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를 제물로 45년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 도전 기회를 잡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강호 인테르 밀란은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던 인테르 밀란은 1, 2차전 합계에서 3-2로 앞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965년(유러피언컵) 우승 이후 45년 만의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은 인테르 밀란은 리옹(프랑스)을 꺽고 결승에 선착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5월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62분 동안 10대 11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인테르 밀란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이미 1차전에서 두 골차 승리를 챙겨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이 확정되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집중했다. 더욱이 전반 28분만에 티아고 모타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다 손으로 상대의 얼굴을 치는 바람에 퇴장, 수적 열세에 놓인 이후에는 10명의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90분 내내 슈팅수 단 한 개(유효슈팅 0)를 기록했을 만큼 수비 위주의 경기를 풀어갔다.

 

바르셀로나의 적극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인테르 밀란의 수비벽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첫 골에 성공한 것은 후반 39분이 되어서였다.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제라드 피케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에 성공한 것.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 시간, 보얀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날린 슛이 골망을 출렁였지만 슛 과정에서 야야 투레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는 바람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20개의 슈팅(유효슈팅 4)을 올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 쥐었던 바르셀로나는 86%라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2연패 도전을 접어야 했다.

 

1차전에서 인테르 밀란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바르셀로나의 간판 리오넬 메시는 2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채 8골(현재 득점 1위)로 챔피언스리그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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