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 10월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문화발전의 핵심적 요소인 창의성에 주목하며 궁극적으론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다양성 증진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을 목적으로 한다. “창의도시는 시민으로 하여금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계획하고, 창의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유기체로서의 창의성을 추구한다”는 해석이 따른다. 예컨대 음악 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된 볼로냐(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 글레스고(영국) 등은 음악적 전통과 자산을 교육으로 산업으로 일궈내며 창의성을 확대하는 사례로 유명하다. 창의도시는 문학·영화·음악·민속예술·디자인·미디어예술·미식학 등 7개 분야로 구별된다.
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14개국 19개 도시가 지정됐다. 한국에선 아직 등록된 도시는 없지만 이천시와 서울시가 가입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전주시, 김해시, 대전시, 부산시 등 13개 도시는 준비 중이다.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로 신청한 이천시는 수천 년 동안 한국의 얼과 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민속공예, 도자 분야의 전통계승과 현대화에 성공한 고장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최고의 도자 생산지 가운데 한곳이다.
지난 1년 동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 본부(파리)로 부터 수차례에 걸친 서류심사와 자문 이행과정을 마치고 현재 NGO단체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의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어 전망이 밝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네트워크 도시들과 상호교류가 확장되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지난 해 유치한 ‘G20 정상회담’, ‘2010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등 세계적 행사가 한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처럼, 이천시는 시 브랜드나 시격을 높여 미래의 도시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물론 이천시가 창의도시 취지와 세계적인 격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되지만 경기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창의도시가 생기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이천시가 세계적 문화 특화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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