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 수원, 그래도 연패는 끊었다

서울, 해트트릭 작성한 '데얀 원맨쇼'로 선두 탈환

팀 창단 이래 최다인 6연패에서 허덕이던 수원 삼성이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러나 꼴찌는 면하지 못했다.

 

수원은 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10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긴 수원은 지난 3월19일 인천전 승리 이후 무려 47일만에 승점을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2승1무7패(승점 7)로 15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2승3무5패(승점 9)가 된 대전은 수원보다 한 계단 높은 14위를 유지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이관우를 선발 카드로 꺼내든 것은 물론 최근 부상을 털고 복귀한 염기훈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시키며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대전의 부지런한 움직임에 고전한 수원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고, 후반 14분 주닝요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7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던 김대의가 산토스를 상대로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킥을 가져와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키커는 방금 교체되어 들어온 주닝요였다. 그러나 주닝요가 정면을 향해 강하게 날린 페널티킥이 대전 골키퍼 양동원에게 걸리면서 기회를 날렸다.

 

후반 31분에는 대전의 공격을 주도하던 고창현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연거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다시 한번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 수원 선수들은 11대 10이라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 연패를 끊은 데 만족해야 했다.

 

프로 스포츠 역대 최다 관중인 6만747명이 모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FC서울이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얀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을 4-0으로 완파했다.

 

전반 20분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낸 데얀은 후반 24분과 31분, 각각 머리와 왼발로 연속골에 성공,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달 4일 수원전에 이은 개인 통산 2호 해트트릭. 더욱이 데얀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이승렬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성남을 상대로 3골1도움의 원맨쇼를 선보였다.

 

이로써 올 시즌 7승째(3패)를 챙겨낸 서울은 같은 시각 부산에 0-1로 패한 경남(6승3무2패)을 비롯해 포항과 1-1로 비긴 울산(6승3무2패)과 나란히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경남(+7)과 울산(승점+1)에 앞선 서울(+9)은 종전 4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17일만의 선두 탈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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