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서, 무면허 외국인주부·근로자 원동기면허 취득 지원
“오토바이를 타고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광주시 태전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보느곡투이씨(30·여)는 원동기면허를 취득한 뒤 요즘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마실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주경찰서가 외국인 주부와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원동기면허증 취득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광주경찰서 교통계 직원들은 외국인 가정과 근로현장을 직접 방문, 원동기 운전면허 취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원서접수에서 교통안전교육, 학과 및 기능시험 등 모든 절차를 설명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4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경찰서 주차장에는 원동기 시험을 치르기 위해 베트남 주부 및 외국인 근로자 6명이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교통계 윤광구팀장, 권태준경사, 김미영 주무관 등은 이들을 위해 교통안전교육을 열심히 가르쳤고 베트남 근로자들은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공부에 열중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근로자들은 학과 및 기능시험에 응시, 베트남 주부 보느곡투이씨를 비롯 총 6명 중 5명이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합격한 중국인 고광국씨(59)는 “경찰서 직원들이 회사로 찾아와 원동기면허 시험을 권해 시험을 치르게 됐다”며 “합격해서 너무 좋고, 회사나 집에서 먼 곳을 외출할 때면 많이 불편했지만 이제 오토바이 면허가 있어 불편함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윤광구 팀장은 “외국인 주부나 근로자들이 무면허로 운전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런 해택도 받지 못하는 등 큰 어려움이 있다”며 “관내에 많은 외국인 주부와 근로자들이 있는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원동기면허시험 응시를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허찬회기자 hurc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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