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대표팀 합류전 골, 자신감 찾았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맨유에서의 10개월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허정무호에서의 월드컵이다.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스토크시티와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4호골을 뽑으며 한 시즌을 마무리한 박지성은 "대표팀 합류 전에 득점했다는 것은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날 박지성은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웨인 루니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 7분만에 팀의 4-0 승리를 완성하는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소속팀 맨유가 첼시에 승점 1점이 뒤지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www.manutd.kr)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고도 덤덤한 모습을 보였던데 대해 "이미 결과(첼시의 우승)를 알고 있었다"면서 "득점을 많이 하더라도, 우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특별히 세리머니를 크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는 박지성은 하프타임에 첼시가 위건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아쉽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적지 않았다. 박지성은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추가했더라도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에 비기거나 패한 모든 경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면서도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본다. 앞으로 월드컵도 있고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무엇보다 최근 들쭉날쭉한 출장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박지성은 지난 3월11일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후 두 달만에 득점포를 가동, 자신감 회복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경기를 소화하는데 전혀 지장없는 몸 상태를 만든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박지성은 "대표팀 합류 전에 득점했다는 것은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클럽은 클럽이다"면서 "물론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대표팀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빨리 대표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집 훈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11일 오후 귀국해 곧바로 파주NFC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중인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할 박지성은 "끝까지 부상 당하지 않고 대표팀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월드컵에 좋은 모습으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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