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남양주·구리·시흥·부천 등 청약률 바닥 분양가·임대가격 주변시세와 차이 없어 ‘외면’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 서울 강남 2개 지구를 제외한 경기도 4개 지구에서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었다.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계속된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에 대한 3자녀 및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사전예약 접수 결과 총 2천753가구 모집에 19.4%인 534가구가 미달됐다.
3자녀 특별공급은 1천840가구 가운데 297가구, 노부모 특별공급은 913가구 모집에 237가구가 각각 모집가구 수에 미달했다.
사전예약 첫날(7일)부터 경기지역 청약률은 바닥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 내곡과 세곡2지구는 일찌감치 7.6대1, 8.9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반면 남양주 진건, 구리 갈매, 시흥 은계, 부천 옥길 등 경기지역 4곳은 마지막날인 11일에도 100% 마감을 하지 못했다.
이처럼 도내 보금자리주택이 미달사태를 빚은 것은 최근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와 임대가격이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도내 보금자리지구 분양가가 3.3㎡당 750~99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최고 90%를 상회하면서 저렴한 공급가격에 기대를 모았던 청약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지역우선공급제도 개선으로 당첨확률이 높은 경기권 거주자의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에 몰린 것도 수도권의 미분양을 가중시킨 또다른 원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자녀와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은 대상자가 한정돼 있고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하면서 미분양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시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경기권 4개 지구는 총 2천543가구에 1천860명이 신청, 0.7대1로 미달되면서 전 유형이 마감된 서울 강남권(최고 43대1)과 대조를 보였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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